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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예약 몰린 신형 그랜저…직접 타보니

by 선물하는친구 2022. 12. 9.

1980년대에 등장한 1세대 그랜저는 '사장님 차'로 불렸죠.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가 있어 대부분 기사들이 운전대를 잡던 차였습니다.

그랬던 그랜저가 '국민 차'로 바뀐 건 지난 2016년부터입니다. 국민 소득 수준이 오르고, 디자인도 크고 웅장한 모습에서 부드럽고 날렵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국내 승용차 차종 중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출시될 미래 자동차들의 디자인 방향을 이 '국민 차' 그랜저로 선보였습니다.

이번 출시된 7세대 그랜저는 기존 '국민 차'의 모습을 벗어나 다시 가격이 제법 높아지고, 디자인도 예전의 각지고 럭셔리한 '사장님 차'로 돌아간 모습입니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새로 내놓은 7세대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를 직접 타봤습니다.

앞과 옆이 확 넓어졌다…뒷좌석도 넉넉해져


운전석에 앉자마자 든 생각은 "확실히 넓어졌다"입니다.

신형 그랜저의 전장x전폭x전고는 5035x1880x1460mm입니다. 국산 세단 처음으로 5m를 넘어서 주목받았던 K8보다 더 깁니다.

운전석과 차 앞유리 간 간격도 넉넉해졌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보이는 앞 시야도 기존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운전대 뒤에는 계기판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총 3개의 디스플레이가 달려 공간이 더 넓어진 느낌과 미래 도시적인 느낌을 줬습니다.

변속 기어도 운전석 오른쪽이 아닌, 운전대 뒤에 자리했습니다. 기존의 변속 기어 자리에는 더 넓어진 컵홀더와 무선충전패드가 자리해 공간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휠베이스가 2895㎜로 동급 중 가장 긴 수준이어서 뒷좌석 공간도 넉넉합니다. 옛 '회장님 차'의 느낌이 다시 느껴진 부분입니다.

안정감 있는 주행과 제동…묵직한 느낌은 남아

시동을 걸고 하남에서 의정부까지 약 50km를 주행하며 전반적인 기능과 승차감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그랜저는 잘 달렸고 잘 멈춰섰다는 점입니다. 전기차 못지 않게 부드럽게 주행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안정감이 컸습니다.

주행 중 발생하는 바람이나 도로 소리도 적절하게 차단됐고,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을 지날 때도 서스펜션이 제 기능을 발휘했습니다.

그랜저에 달린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ADAS 성능도 우수했습니다. 차선을 잘 지켰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카메라에 단속되지 않게 규정 속도 또한 지켜줬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차선 변경을 하기 위해 좌우 방향지시등을 켜면 주변에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클러스터에 경고 메시지가 뜬다는 점입니다. 다른 차와 가까이 붙어 위험한 상황이 되면 스티어링 운전대가 진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덩치가 있다 보니 달리는 느낌은 가볍고 날렵하기 보다는 확실히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싸진 가격이 변수…'납작한 스타리아' 디자인도 호불호

다만 비싸진 가격과 높아진 자동차 할부 금리는 신형 그랜저 판매량의 변수입니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됩니다. 가솔린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최대 368만 원 비싸졌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600만 원 올랐습니다.

특히 풀옵션을 장착할 경우 제네시스 G80 시작가인 5507만 원보다 비싸져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10%대로 높아지면서 신차 사기 부담스러워진 상황도 변수 중 하나입니다.

완전히 바뀐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가를 수 있는 요인입니다.

미래차 디자인이어서 고급스럽다는 평도 많지만, 일각에서는 전면부에 LED 램프 아래 라디에이터 그릴이 2단으로 놓인 점이 현대차의 RV 스타리아를 납작하게 누른 것 같다는 평도 나옵니다.

럭셔리 차로 다시 돌아온 그랜저가 '국민 차'의 위상을 유지하며 역대급 사전예약을 실제 판매 호황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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