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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물 지식과지표

‘마침표’ 아닌 ‘쉼표’ 찍은 美연준...‘두차례 추가 인상’ 시사

by 선물하는친구 2023. 6. 15.
금리동결보다 매파적 점도표 더 주목
연준, 올해 금리 전망치 5.1→5.6%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 예상 뛰어넘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의 모니터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혼조세를 보였다. [AP]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낄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이어온 긴축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금리 동결보다 더 주목 받은 것은 매파적인 점도표였다. 이날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5.6%로 전망했다. 3월 전망치인 5.1%보다 높아진 것으로,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0.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 이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FOMC 위원들 18명 중 과반 이상인 9명은 올해 연준 금리를 5.50~5.75%로 예상했다. 심지어 5.75~6.00% 2명, 6.00~6.25% 1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면서 연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다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

하지만 그는 비둘기적 발언을 내놓으며 점도표에 놀란 시장을 진정시켰다. 파월 의장은 이번 동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건너뛰기(skip)’란 단어를 사용했다가 곧장 바로잡는 등 앞으로 연준의 결정에 어떠한 힌트도 남기지 않으려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무엇보다 ‘속도’와 ‘금리 수준(레벨)’은 다르다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더 올릴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일단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가깝게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은 그간 워낙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으니 이제 속도를 늦추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설명이다. 또 향후 금리 인상 조건 중 하나라 은행 신용위축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혀 연준이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도 중시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시선은 자연스레 7월 FOMC로 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월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연준은 FOMC 각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7월 FOMC도 ‘라이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파월 의장이 강조해온 ‘데이터에 따른 결정(data dependency)’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점도표상 연말까지 시장 예상보다 높은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냉각될 조짐을 보인다면 과연 진짜 그럴 수 있을지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26일 예정된 FOMC 이전에 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주요 데이터는 대략 4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는 30일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이다.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달 7일엔 6월 월간 일자리 보고서가 발표된다. 6월 CPI는 7월 12일 공개되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튿날 나온다.

시장은 일찌감치 다음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25bp)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은 35.5%인데 비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4.5%에 달한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성명과 전망은 매우 매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다소 낙관적이었다”며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떨어뜨리기 위해 아주 조금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면서 S&P500지수는 FOMC 발표 직후 하락분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를 통해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직전 3월 3.3%보다 낮게 제시했다.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0%로 직전(0.4%)보다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4.5%에서 4.1%로 낮아졌다. 김우영 기자

김우영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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